어쩌다보니 기욤뮈소 책은 한 권도 빠짐없이 모조리 읽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책을 많이 읽으시는 엄마가 가져다 놓은 것으로 첫 시작을 했으리라.
우연히 펼쳤던 한장이 다음장을 불러왔고 그 날은 아마 다 읽고나서야 잠에 들었을거다.
이 글을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첫 책이 '구해줘' 였던 거 같다.
웬만한 영화, 만화보다 더 재밌었지 아마.
이 사람은 천재가 아닐까?
어떻게 이렇게 플롯을 엮을 수가 있지?
너무나 신기해하며 한 권 한 권 읽으며 책을 모았고,
매 책마다 감탄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여기서 덮어놓고 읽는 다독의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책 제목만 보면 이게 저건지 저게 이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코요테 노래를 제목만 보면 바로 부를 수 없듯이...
그때부턴 소설이여도 인상깊은 구절들을 조금씩 메모하며
기억을 단단하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책 제목과 연관시켜 보는 연습을 했다.
책을 전부 본가에 두고와서 임신기간엔 도서관에서 빌려 한번씩 더 읽었다.
'아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하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씩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열광할 때 나는 관심이 없었다.
마치 주류에는 탑승하지 않으려는 괴짜 행세를 하는 듯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아무튼 하루키' 라는 에세이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하루키의 문학에 관심이 생겼고
도서관에서 가볍게 읽을 요양으로 에세이를 몇 권 빌려왔다.
하루키가 쓰면 똥을 싸는 법도 재미있게 읽힐 거라는 말이 와닿듯
별 거 아닌 소재로 기가막히게 사람의 공감을 쏙 빼앗아 가는게 아닌가.
여러 에세이를 읽다가 하루키의 소설도 읽고 싶은 생각이 자연스레 생겼고
가장 대표적이라고 손꼽힐법한 1Q84 1편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데려왔다.
6개월 아기를 보면서도 이틀만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시간 없다는 건 핑계가 아닐까.
이 두꺼운 책을 틈틈히 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었으면
다른 것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존감이 +1 올라갔습니다.
독서가 이렇게 좋습니다 여러분!!
나머지 2권 3권은 당근마켓에서 저렴하게 구했다.
또 2권을 잔치국수 말아먹듯 후루룩 다 읽어냈고,
남은 3권이 빨리 읽어달라며 책상 위에서 대기중이다.
엄청난 세계관과 플롯의 전개성에
읽으면 읽을 수록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하루키의 천재성은 정말 독보적이고
에세이로 더 유명한 느낌이지만 하루키를 더욱 가깝게 느끼고 싶다면
소설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괜히 프란츠 카프카 상을, 예루살렘상을 수상하는 게 아니다.
기욤뮈소도 그 자체로 분명히 매력있지만
나는 지금 하루키에 푹 빠졌다.
하루키가 천재다.
무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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